최근 패션 시장에서 ‘하이엔드 레플리카(High-end Replica)’라 불리는 고급 모조품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들은 정품 명품 브랜드와 거의 구분하기 힘들 만큼의 높은 품질을 내세워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나 해외 직구 대행업체를 통해 은밀하게 유통되는 이 상품들은, 정품의 수백만 원대 가격과 달리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소유욕을 충족시켜 주기 때문에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정품과 구분 어려운 정교함
전통적인 짝퉁 시장은 저렴한 소재와 투박한 마감으로 쉽게 진품과 차이가 드러났다. 그러나 최근의 하이엔드 레플리카는 원단, 봉제, 로고 각인까지 정품과 흡사하게 재현해내면서 전문가가 아니면 레플리카 쉽게 판별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 특히 가방, 신발, 시계와 같은 고가 액세서리 분야에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진다.
소비자 심리와 접근성
높은 가격의 명품을 직접 구매하기 어려운 소비자들에게 레플리카는 ‘합리적 대안’으로 포장된다. “겉으로는 똑같아 보이는데 굳이 정품을 살 필요가 있을까?”라는 심리가 작용하는 것이다. 게다가 온라인 플랫폼 발달로 해외 판매자와의 연결이 쉬워지면서 접근성 또한 높아졌다.
법적·윤리적 문제
그러나 고급 레플리카 시장은 명백히 지식재산권 침해에 해당한다. 브랜드의 디자인과 로고는 법적으로 보호받는 자산이며, 이를 무단으로 복제·판매하는 행위는 불법이다. 더불어 레플리카 유통 과정에서 세금 회피, 불법 온라인 거래, 소비자 피해 등 사회적 문제가 뒤따른다.
전문가의 지적
패션 업계 관계자들은 “레플리카 소비는 단기적으로 만족을 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브랜드 가치 훼손과 패션 산업 전반의 신뢰를 무너뜨린다”고 경고한다. 또한 구매자 본인도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유행이나 합리적 소비로 볼 수 없다고 지적한다.